보도자료 | [2022년 1월] K-백신 기술개발, 경희가 이끈다
- 관리자
- 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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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백신 개발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백신 개발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해외 다국적 기업의 경우, 백신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임상시험을 거쳐 안정성과 효과성을 확인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기까지 평균 10~15년이 소요된다. 코로나 백신은 이례적으로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개발됐는데, 그 배경에는 기존과 전혀 다른 기술을 도입한 혁신적 도전, 30년 이상 축적된 mRNA 백신 개발의 역사와 과학자 수백 명의 고군분투가 있었다. 백신 개발은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인류는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교훈 삼아 미래 팬데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보건의료 분야에 연구·개발(R&D) 예산을 대거 편성하고 감염병 위기 대응 역량 강화, 바이오헬스 분야 첨단 유망기술 육성, 공익적 R&D 투자 확대, 의료현장 연계 R&D 지원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0월, 백신 개발 R&D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글로벌 백신 기술 선도 사업단’과 ‘신·변종 감염병 mRNA 백신 사업단’의 사업단장을 공모했다. 공모에서 경희가 ‘글로벌 백신 기술 선도 사업단’의 사업단장에 선정됐다. 경희는 올해부터 5년간(3+2년) 1127억 원 규모의 사업을 이끈다.
“우수한 인적자원과 협력 네트워크 인정받은 쾌거”
이번 사업 선정은 대학과 의료기관이 협력해 거둔 쾌거다. 경희는 연구자, 연구소 단위에서 진행해온 연구를 융합하거나, 기업과 연계해 기술사업화를 추진하는 국가 R&D 사업이 늘어나는 데 대비해 의학 계열 특성에 맞는 전문 지원 체계를 구축해왔다.
2008년 경희의과학연구원을 설립해 대학과 의료기관의 융합연구 추진을 본격화했다. 2015년에는 별도 연구동을 신축해 내부 자원과 역량을 결집하고 대학과 의료기관, 서울과 국제캠퍼스를 넘나들며 소통·교류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후 의학, 한의학, 치의학, 약학, 간호학을 넘어 생명과학, 생명공학, 인문학, 경영학을 아우르는 융복합 모델을 만들어 2016년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발족했다. 지난해 3월에는 R&D 기획 전문가를 의과대학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초빙했다. 9월에는 경희의과학연구원 산하에 미래전략연구소를 설립해 대학, 의료기관의 정책 결정 기초자료를 생산하고, 대형사업을 기획할 때 시장·정책·기술 동향 분석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우정택 사업단장(의과대학 학장)은 “경희대학교,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 백신 개발과 관련된 우수한 교수님들이 많다. 이번 사업 준비는 그분들이 힘을 모아주셔서 가능했다. 사업기획 단계에서부터 R&D 기획 전문가인 윤경식 경희의과학연구원장과 심정재 의과대학 산학협력중점교수, 감염병 전문가인 이미숙 의과대학 교수와 박기호 의과대학 교수, 바이러스 전문가인 정용석 이과대학 교수 등이 참여했다”면서 “우리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협력 네트워크를 인정받아 사업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윤경식 운영부단장은 “그동안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네트워크가 이번 사업을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협력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백신 개발 R&D라는 대형 국책과제에 도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개별 분야 탁월성과 여러 분야 연계·융합하는 기획과 운영 전문성 보여줄 것”
글로벌 백신 기술 선도 사업단(사업단장)은 백신 개발 R&D 기획과 운영 전문성에 중점을 뒀다. 사업단의 목적이 국산 백신 기술개발을 통해 미래 팬데믹에 신속히 대응하고 글로벌 백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기획과 운영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우 단장은 “백신 개발에는 개별 분야의 탁월성과 여러 분야의 연계·융합이 모두 필요하다. 우리나라 모든 연구자와 대학, 병원, 기업, 나아가서는 글로벌 협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기획과 운영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상당한 수준의 인적자원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서 국내외 협력 체계를 잘 구축한다면, 백신 개발과 상용화를 좀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관련 연구 연계와 국내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백신 기술력을 확보하고, 백신 주권을 확립할 수 있도록 사업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사업단을 기획부와 운영부로 구성한 것에서도 기획과 운영에 중점을 둔 사업단의 의지가 드러난다. 우 단장은 백신 개발 R&D 기획과 운영에 필요한 기초의학, 임상의학, 병원 인프라, 협력 네트워크를 아우르면서 사업을 총괄한다. 기획부단장인 이미숙 교수와 운영부단장인 윤경식 원장은 해당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사무국장(기획)은 박기호 교수, 사무국장(운영)은 심정재 교수가 맡는다.
신속·범용 백신, 고부가가치 백신, 백신 기반기술 개발 추진
사업단은 세부 사업으로 △신속·범용 백신 개발 △미래 성장 고부가가치 백신 개발 △백신 기반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운영 계획은 의료기관 감염내과 교수진과 바이러스·유전체학을 연구해온 대학 교수진 등 감염, 백신 개발 전문가가 참여해 수립했다.
신속·범용 백신 개발과 관련해선 감염병에 의한 국가적 위기 상황 발생 시 병원체 확인 시점부터 백신 후보물질 확보까지 기간을 최소한으로 단축하고, 기존에 6개월 이상 소요되는 백신 생산 방식을 대체해 신속 생산이 가능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 개발을 집중 지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고부가가치 백신 개발 사업은 기후·환경 변화로 향후 유행 가능성이 큰 감염성 질환을 대상으로 한 백신 개발과 암, 당뇨 등 난치병 치료용 백신 개발 등을 지원한다. 백신 기반기술 개발 사업은 백신 효과 증대를 위한 면역증강제, 접종기술, 약효 유지를 위한 보관·유통기술 등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던 기술을 국산화하고, 백신 부작용 위험군과 부작용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에 지원할 계획이다.
우 단장은 “백신 개발은 후보물질 발굴, 비임상과 임상 1~3상 시험을 거쳐 대량생산, 공급으로 이어진다. 우리 사업단은 주어진 사업 기간 5년 동안 신속·범용 백신, 고부가가치 백신, 백신 기반기술에 맞는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임상 단계까지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국내 백신 기술개발 동향과 생산기업 수요조사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보건복지부와 함께 신규 과제를 기획한다. 아울러 5년 동안 46개 이상의 신규 과제를 선정·관리하고, 세부 과제의 후속 공동연구와 기술이전 등 연구성과 활용에 필요한 국내외 유관기관,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한 신·변종 감염병 mRNA 백신 사업단, 백신 실용화 기술개발 사업단 등과 협력해 성과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